과거 전통 한옥에서는 마당에 나무를 심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 뒷마당에 나무를 심어 후원의 형태를 갖추었다.
마당이 햇빛을 받으면 지표면이 쉽게 가열된다. 따뜻해진 공기는 팽창하여 밀도가 낮아지고 가벼워져 상승기류를 형성한다. 그 결과 마당은 저기압 상태가 되고, 상대적으로 기압이 높고 나무와 그늘이 있는 뒷마당의 시원한 공기가 대청마루와 방을 통과해 앞마당으로 이동한 뒤 다시 상승한다. 이는 모든 공기 흐름의 기본 원리인 온도차에 의한 대류 현상이다.
여름 한낮에 대청마루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은 뒷마당에서 불어오는 공기의 흐름 덕분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은 한옥의 뛰어난 환기 기능을 설명해 준다.
환기가 잘되는 집은 곧 건강한 집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를 풍수에서 말하는 ‘바람을 갈무리한다’는 장풍(藏風)의 한 예로 보고, 더 나아가 ‘기(氣)’의 흐름과도 연결 지어 해석하고자 한다. 전통 가옥에서 연못을 뒷마당에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연못을 뒷마당에 둔다면, 앞서 언급했듯 공기의 흐름상 연못의 습기가 집 안으로 스며들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한옥의 주요 재료인 나무와 흙은 습기에 취약하다. 이는 집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풍수에서는 이러한 집의 기운을 탁하고 나쁘다고 평가한다.
한편,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옥의 처마도 실내 공기 순환 측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창문 위를 넓게 덮고 있는 처마는 높이에 따른 기압 차에 의해 실내 공기가 자연스럽게 외부와 순환되는 것을 일부 방해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한옥의 기본 구조는 앞서 언급했듯 앞마당은 지표면이 쉽게 가열되도록 비워 두고, 나무는 뒤뜰에 심어 상대적으로 차갑게 유지함으로써 쾌적한 바람이 자연스럽게 앞마당으로 불어오도록 하는 데 있다. 즉, 좋은 기운이 집 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구조인 것이다.
궁궐이나 고택과 같은 오래된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러한 원칙을 잘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출처 :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mokyon4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