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선생이 보는 풍수 - 2. 나쁜 터는 그냥 나쁜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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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木 緣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6-04-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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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가 발복하는 좋은 터를 찾고자 하는게 풍수지리의 핵심 가치이다.

다시 말하면 땅의 좋은 기운을 받아 자신과 가족 그리고 후손들이 복을 받고자 그런 땅을 구하는 인간의 바람이 그것이다.

'풍수지리'란 "땅의 어떤 곳에 신비로운 힘, 기가 모여 있어 그곳에 사람이 살거나 죽은 자를 매장하게 되면 그곳에 사는 자나 죽은 자의 후손이 행운을 얻게 된다는 일종의 전통적 지식 체계이다."(최창조 역, 2004 : 김동규 역, 1992)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땅의 기’는 신비적 에너지라기보다, 인간의 삶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자연환경적 조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인간들이 살아가는 체험의 공간이다.

좋은 기후와 기름진 땅, 안정된 지형, 그리고 정보와 문화의 교류가 활발한 곳,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지리와 지형의 환경을 땅의 기운으로 볼 수 있다.

좋은 터, 명당을 찾는 방법을 이중환의 택리지 지리 편에서 쉽게 설명한다. 산봉우리들이 부드럽게 감싸는 산세의 조화, 물이 천천히 감싸 흐르고 모이는 물의 흐름, 너무 좁지 않고 앞이 트여 있으며 평탄한 들의 형세, 비옥하고 습하지 않는 토양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무라야마 지준은 새로운 용어로 그것을 정리 했다. 산맥의 흐름과 그 기운의 이동을 파악하는 간룡법(看龍法). 여기서 룡은 산맥을 의미한다. 지형적으로 바람을 막아 기운을 보호하는 장풍법(藏風法), 물을 얻어 기운을 모으는 득수법(得水法), 산맥의 흐름과 지형을 바탕으로 기운이 모이는 핵심 지점을 찾는 정혈법(定穴法), 지형의 모양을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하여 그 의미를 재해석 하는 형국론(形局論), 땅을 쓸 사람에 따라 맞는 터가 있다는 소주길흉론(所主吉凶論)이 있다.

명당을 찾는 또 다른 방법에는 방위의 음양오행설이 있다. 음과 양의 조화, 오행(목,화,토,금,수)의 상생과 상극의 원리에 따른다. 이것을 공간적으로 표시한 나경(음양오행이 기재된 나침반)이 있어 산수배치와 골짜기, 혹은 물의 흐름이 나침반에 표시된 음양오행에 따라 상극이 아닌 상생이 이루어지도록 찾는 방법이다. 만약 상극이 이루어지면 그것을 황천살 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렇게 명당을 찾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체계적, 과학적으로 해석 하고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편으론 명당은 과학적인 개념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많은 풍수사의 주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무수하게 존재하는 한계가 분명 있다. 과학적이란 합리적인 객관성이 바탕이다. 어떤 결론에 도달 할 때 동일한 조건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유사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객관성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동일한 실체를 두고 각자의 경험과 직관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일부 풍수가들의 논리를 결코 과학적이라 할 수 없다.

현실에서 모든 조건에 맞는 이상적인 터를 찾고자 하지만 그런 곳은 애초에 없다고 본다. 완전무결한 절대적인 존재를 현실에서 찾고자하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 아닌 종교의 영역이다. 이런 이상적인 터를 찾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은 초자연적인 신비한 힘에 의지 하는 경향을 띈다. 그래서 어떤 합리적인 의심이 허락하지 않는 영역에서 심리적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해석하기 힘든 모호한 형세와 위치를 두고 신비한 어떤 징조와 연관하여 설명하려 하고 결국 그것을 신앙 같이 믿게 된다.

따라서, 살고자 하는 집터를 구할 때 너무 한 가지 기준에 매몰되고 종교와 같이 신앙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형세를 보이고 미사어구로 포장된 터라도 방향이 좋지 않아 일조권이 확보되지 않고 그 땅이 습하다면 결코 집터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먹고 사는데 불편하고 인간의 삶을 해치는 환경이라면 천하명당이라 불려도 집을 짓고 사는 것은 피해야 된다.

그래서, 나쁜 터는 그냥 나쁜 터다.

(참조 : "풍수지리의 현대적 재해석" (옥한석·정택동), 월간 산)


* 출처 :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mokyon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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