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신문」(구, 건축경제) "조립식 공법으로 전통 美 살려...'한옥 르네상스를 꿈꿉니다.'"(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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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木 緣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04-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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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병 기자

배삼성 마에스트로 대표

대치동 스타강사서 목수로 변신… 양평에 목조주택 짓기 시작

日서 모듈화 주택 목격 후 본격 연구… 단열ㆍ비용절감에 집중

내년 착공 영암ㆍ해남 관광레저 기업도시에 200가구 공급 예정

  한 달에 3000만원 넘게 벌어들이던 대치동 스타강사는 불현듯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다. 의미를 찾기 어려운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 마음 속 원하는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목수로, 다시 목수에서 한옥모듈러 기술개발자 겸 사업가로 거듭났다.

 배삼성 마에스트로 대표(48). 그는 우리 전통의 한옥에 유닛모듈러 즉, 기계식 선제작 방식의 시공법을 처음으로 접목한 주인공이다. 건교평 내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연구개발(R&D) 과제인 ‘조립식 한옥’ 기술개발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조립식 한옥은 내년 착공 예정인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전남도·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에 약 2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건교평 내에서 성공적인 실무형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배삼성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대치동에서 소위 잘 나가는 과학(물리) 강사였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는 원리를 속시원히 알려주는 강의 스타일로 인기몰이를 했고 1년에 4억원 가까운 수입은 자연스레 뒤따랐다.

 그러나 강사생활이 해를 거듭할수록 ‘지식 전달자’로서의 초심을 지키기가 여러웠다. 기계적으로 강의를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전달만 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직업적 회의는 깊어만 갔다.

 그는 그렇게 30대 중반에 강사생활을 모두 정리했다. 전원생활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한 배 대표는 가족을 이끌고 경기도 양평의 전원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땀과 보람,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목수로서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모아 놓은 종잣돈으로 목수일을 배워가면서 양평 일대에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소소한 규모의 주택부터 시작했는데, 일하는 과정의 기쁨은 강사생활과 비교할 수 없었죠. 거주자의 삶, 동선 등을 예상하면서 설계와 시공에 나서는 일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죠.”

 그는 양평 일대 목조·단독주택 개발을 본격화했다. 강사시절 벌어 놓은 돈을 부지 매입에 쏟아부었고 사업은 확장일로를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그를 다시 사로잡았다.

 “2007년께 일본 출장 중 우연히 한 현장의 모듈화 주택 건설과정을 목격했지요. 한 마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목조나 단독주택을 최대한 선제작 방식으로 건설해 표준화와 단열 등 기능을 높이는 방식은 매우 의미있게 다가왔지요. 알고 보니 일본에선 모듈화주택이 시장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더군요.”

 그는 국내에도 아파트 일색의 건설방식이 언젠가는 단독·한옥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란 확신도 가지고 있었다.

 배 대표는 그 길로 국내외 모듈러 관련 논문을 탐독하며 관련 기술에 빠져들었다. 임석호 건설기술연구원 박사 등 전문가를 만난 것도 이때다. 그렇게 건기연과 마에스트로의 한옥모듈러 기술개발은 시작됐다.

 “사실 건기연 등 연구기관에 모듈러와 한옥건설의 접목을 제안했을 때 처음엔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전에 건기연에 몇몇 한옥제작사들이 표준형 한옥에 관해 제안하고 의지를 보이다가도 결국 개발과정의 어려움으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모듈러에 확신이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건기연과 마에스트로는 지난 2008년부터 혁신적인 결실을 얻어갔다.

 한옥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던 단열 문제를 해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하루 만에 시공이 가능한 조립식 한옥 신기술도 개발했다. 건설비용도 3.3㎡당 480만원 수준으로 낮췄는데, 이는 일반적인 한옥건설비용 약 800만∼1500만원과 비교하면 최대 3분의1이나 줄인 것이다.

 “무엇보다 비싼 한옥주택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지요.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대목수가 나무를 깎는 수작업 맞춤방식의 공법이었습니다. 이는 높은 인건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짓는 사람에 따라 성능과 품질에 차이를 갖게 합니다.”

 마에스트로와 건기연이 개발한 모듈러 한옥은 자동화된 공장에서 부엌, 거실, 안방 등을 유닛별로 완성해 현장으로 이동한다. 완성된 유닛에는 도배와 장판, 전등, 보일러설비 등이 설치돼 있다. 현장에서는 유닛별로 결합만 하면 된다.

 기존 한옥이 단열과 방음에 취약했던 단점을 보완했는데, 2중 단열재와 3중 창호를 사용해 외부로 새어나가는 열을 최소화하고 방음도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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